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 뮤지컬 로 자리 잡았다. 극작가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과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Richard Cocciante)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대사 없이 54곡의 노래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과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화려한 안무와 강렬한 이미지 중심의 연출이 더해져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과는 차별화된 서정적이고 시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번 글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적 특징, 서정적 요소, 무대 연출, 그리고 강렬한 이미지 표현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음악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다. 음유시인 그랑그와르가 부르는 오프닝 곡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édrales)’부터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품에 안고 부르는 마지막 곡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여(Danse Mon Esmeralda)’까지, 54곡의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리카르도 코치안테가 작곡한 음악은 오페라적인 요소와 팝 음악의 감성이 결합된 형태로, 극적인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특히, ‘아름답도다(Belle)’, ‘파리의 공기(Les Sans-Papiers)’, ‘그녀를 구하라(Vivre)’ 등은 강렬한 멜로디와 가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서정성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 서사 중심이라면, <노트르담 드 파리>는 시적인 요소가 강하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만큼, 노래 가사는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아름답도다(Belle)’의 가사인 “아름답도다. 아름답다는 말은 그대를 위해 만들어진 말”은 단순한 서술이 아닌, 한 편의 시처럼 구성되어 있다. 또한, 노래 사이에 여백을 두어 관객들이 원작의 스토리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노트르담 드 파리>만의 특징이다.
무대 연출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전통적인 뮤지컬 과 달리 화려한 세트 변경 없이 심플한 무대 디자인을 활용한다. 무대 전면을 노트르담 성당의 벽으로 처리하여 작품의 배경을 한눈에 보여주며, 최소한의 장치만으로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그림자 하나로 성당 내부를, 철창으로 감옥을, 침대로 욕망의 공간을 표현하는 방식은 절제된 무대 연출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러한 미니멀한 무대는 조명과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보완되며, 관객들에게 더욱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미지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점은 무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의 힘이다. 조명, 안무,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활용하여 감정을 극대화하는 방식은 브로드웨이 스타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예를 들어,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에서는 직접적인 대사가 아닌, 핀 조명을 받은 세 명의 무용수가 격렬한 몸짓으로 그의 내면적 갈등을 표현한다. 이는 언어를 넘어선 시각적 서사의 대표적인 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래, 서정성, 무대 디자인, 그리고 이미지 중심의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 뮤지컬 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로 자리 잡은 이 작품은 현대적인 감각과 시적인 표현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 예술로, 앞으로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