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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Chicago)>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형식의 작품으로, 부패한 사법제도와 언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인공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는 살인을 저지른 후 법정에서 주목받기 위해 각종 술수를 동원하며, 이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이 작곡과 작사를 맡았으며, 뮤지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안무가 중 한 명인 밥 포시(Bob Fosse)가 오리지널 버전의 안무와 연출을 맡아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1924년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 은 1975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시카고>의 범죄적 요소, 사회적 풍자, 독창적인 안무, 그리고 강렬한 음악에 대해 살펴본다.

범죄

<시카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로, 1920년대 실제 시카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언론의 보도를 극적으로 각색했다. 극 중에서 벨마 켈리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후 살인을 저질렀고, 록시 하트는 자신을 속인 정부(情夫)를 살해한 후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들은 단순한 살인범이 아니라,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쇼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활용하며 법정을 하나의 무대로 변모시킨다.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법과 정의가 돈과 명성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풍자

이 작품은 부패한 사법제도와 언론의 역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극 중 변호사 빌리 플린은 진실보다 화려한 쇼를 통해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이용하여 사건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든다. 대표적인 곡 ‘Razzle Dazzle’에서는 법정이 마치 서커스와 같은 공간이 되어, 거짓과 과장이 판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We Both Reached for the Gun’에서는 변호사 빌리 플린이 기자들을 조종하여 록시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장면을 코믹하게 연출하며, 언론이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풍자한다.

안무

<시카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밥 포시의 독창적인 안무다. 포시는 ‘재즈 핸즈’, ‘골반 흔들기’, ‘의도적으로 힘을 뺀 동작’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 스타일을 이 작품에서 극대화했다. 관능적이면서도 절제된 동작, 그리고 검은색 의상과 어두운 조명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적인 안무 장면으로는 ‘Cell Block Tango’가 있는데, 교도소에 수감된 여인들이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각각의 동작이 그들의 감정을 더욱 강조한다. 밥 포시는 이 작품을 통해 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스토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음악

<시카고>의 음악은 재즈풍의 강렬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곡들은 뮤지컬 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오프닝 곡 ‘All That Jazz’는 관객들을 한순간에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며, ‘Cell Block Tango’는 각 등장인물의 범죄를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Nowadays’는 결국 돈과 명성이 진정한 정의를 좌우한다는 씁쓸한 현실을 노래하며,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시카고>의 음악은 극의 서사와 맞물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카고>는 범죄와 풍자, 세련된 안무와 강렬한 음악이 어우러진 걸작이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지만, 작품이 다루는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의와 진실이 아닌, 명성과 스캔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뮤지컬 은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독창적인 연출로 계속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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