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해피엔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작시하고, 쿠르트 바일이 작곡한 작품으로, 20세기 초 독일 서사극의 대표적인 형식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29년 독일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후 여러 차례 각색과 번안 과정을 거쳤으며, 2004년 서울시 무대지원작으로 선정되어 한국에서도 새로운 음악과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다. ‘제 아무리 악당이라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회개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결말을 통해 브레히트 특유의 풍자와 비판 의식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라이센스
뮤지컬 <해피엔드>는 원래 미국 작가 도로시 레인의 작품을 바탕으로,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이 대본을 완성한 작품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직접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간주되며, 브레히트가 2막까지만 집필하고 그의 비서 겸 통역사였던 하우프트만이 3막을 완성했다. 이 때문에 초연 당시 브레히트는 자신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도로시 레인’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1977년 하우프트만이 공식적으로 대본 저작권을 인정받으며, 브레히트는 가사 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정리되었다.
대본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이 완성한 대본은 기존의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을 뒤틀어, 갱단과 구세군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집단이 점차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극은 범죄 조직 행동대장 ‘번개’가 구세군 대원 ‘주영원’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갱단 전체가 회개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반전 결말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브레히트 특유의 변증법적 연극 기법이 사용되며, 사회적인 풍자와 아이러니가 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작곡
음악은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맡았다. 그는 브레히트와 함께 <서푼짜리 오페라>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작업했으며,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다. <해피엔드>에서도 바일의 음악적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며, 재즈풍의 넘버들과 감성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갱단과 구세군의 대비를 음악적으로도 표현하며,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를 통해 극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한다.
작사
작사는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맡았으며, 그의 연극 철학이 반영된 가사들이 돋보인다. 그는 극 중 노래를 단순한 감정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사고할 기회를 제공하는 서사적 장치로 활용했다. 특히, 노래 가사는 작품의 풍자적 요소를 강조하며, 기존의 전형적인 선악 구도를 해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뮤지컬 <해피엔드>는 브레히트식 서사극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유쾌한 풍자와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아이러니와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통찰을 제공하며, 공연 예술의 본질적인 역할을 고민하게 만든다.